
최근 컴퓨터,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이 급증하면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손목을 움직일 때 ‘찌릿’하거나 ‘따끔’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질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손목 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과 ‘건초염’은 증상은 유사하지만 치료와 관리 방법은 다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은 2024년 기준으로 30~50대 여성에게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건초염은 출산 후 산모나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종에서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질환의 차이점부터 자가진단법, 치료 및 예방법까지 자세히 안내해드릴게요.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압박된 신경이 보내는 경고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있는 '수근관(손목터널)'이라는 공간이 좁아지면서 그 안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발생하는 신경병증입니다. 주로 손바닥 쪽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에 통증과 저림, 감각 이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져 수면을 방해하거나, 아침에 손이 굳은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호르몬 변화와 관절 구조 차이로 인해 수근관이 쉽게 붓거나 압박되기 때문입니다.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줄이고 찜질이나 스트레칭만으로도 증상이 나아질 수 있지만, 방치하면 신경 손상이 진행되어 손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건초염이란? 반복된 사용으로 인한 힘줄의 비명
건초염은 손목이나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인 '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특히 손가락을 자주 움직이거나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며 ‘방아쇠 수지’ 혹은 ‘드퀘르뱅 건초염’ 등이 대표적입니다.
건초염의 통증은 움직일 때만 발생하거나, 해당 부위를 누를 때 심한 통증이 동반됩니다. 통증 위치가 손목 바깥쪽(엄지 쪽)인 경우가 많고, 눌렀을 때 따끔한 느낌이 든다면 건초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염증이 진행되면 통증과 함께 손가락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고, 심한 경우 손가락이 ‘딸깍’ 소리를 내며 굽혀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두 질환의 주요 증상 비교표로 한눈에 보기
| 증상 | 손목터널증후군 | 건초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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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통증 위치 | 손바닥, 손가락 끝 | 손목 바깥쪽, 엄지 쪽 |
| 통증 성격 | 저림, 찌릿, 감각이상 | 욱신거림, 따끔, 뻐근함 |
| 야간 증상 | 있음 (수면 방해) | 없음 또는 약함 |
| 손의 기능 저하 | 손가락 힘 감소, 물건 놓침 | 손가락 움직임 제한 |
| 치료 방식 | 보조기 착용, 약물, 수술 | 스트레칭, 약물, 비수술적 치료 |
이처럼 유사한 듯 다른 두 질환은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빠르게 구분해야 합니다. 특히 '찌릿한 저림'과 '움직일 때 아픈 뻐근함'은 명확한 차이를 가지므로, 자가진단으로도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치료와 관리, 무엇이 다를까?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줄이고 찜질, 소염제 등으로 관리가 가능하지만, 중기 이후에는 손목보호대 착용, 주사 치료,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정중신경 압박이 장기화될 경우 회복이 어려워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반면 건초염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됩니다. 부목 착용, 온찜질, 소염제 복용,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며, 특정 자세를 피하고 손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건막 절개술과 같은 간단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방은 생활 속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시, 손목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거치대를 활용하거나 양손 사용을 권장합니다.
- 컴퓨터 작업 전 손목 스트레칭을 생활화하고, 1시간마다 손을 털어주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 반복된 손 동작이 필요한 직업이라면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사용 후 냉찜질을 통해 염증을 예방하세요.
- 통증이 발생했다면 무조건 쉬어야 하며,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 수유 중인 산모는 자세에 주의하고, 팔꿈치에 쿠션을 받치는 등 손목 보호에 신경 써야 합니다.
증상이 있다면 지금 바로 자가 진단해보세요
- 손목을 구부릴 때 찌릿하거나 감각이 이상한가요?
- 밤에 손이 저리고 아파서 자주 깨나요?
-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손가락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나요?
- 손목을 움직일 때 뻐근하거나,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나요?
이러한 질문 중 2개 이상 ‘예’에 해당된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손목질환은 조기 발견이 회복 속도와 예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므로, 절대 참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