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워 있을 때조차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증상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는 신호입니다. 특히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도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이는 척추 질환의 대표적인 두 가지 원인인 '척추관 협착증'과 '요추 디스크'일 수 있습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척추 질환 환자 수는 매년 증가 추세이며, 특히 50대 이상 인구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두 질환은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또한, 잘못된 진단이나 자가 진단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어, 의료 전문가들은 MRI 등 정확한 영상 진단과 함께 증상의 양상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누워있어도 통증이 있는 경우, 척추관 협착증과 요추 디스크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각각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그리고 일상에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까지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이란? 중장년층의 조용한 적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척추질환으로, 척추 속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입니다. 선천적으로 좁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디스크가 약해지고, 관절이나 인대가 두꺼워지며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죠.
이 질환은 처음에는 허리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하반신 저림, 힘 빠짐,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지며, 앉거나 몸을 앞으로 굽히면 증상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누워있을 때도 신경 압박이 지속되면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수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악화되기도 합니다.
요추 디스크는 왜 젊은층도 괴롭히는가?
요추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는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탈출하면서 인근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잘못된 자세, 무리한 운동, 갑작스러운 무게 중심 변화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자주 발생합니다.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생기는 통증은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 다리, 발끝까지 이어지며, 특히 누워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눕는 자세에 따라 디스크의 압력이 변화하면서 신경이 자극받기 때문입니다. 앉거나 서 있을 때보다 누울 때 통증이 심하면 요추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질환의 증상 비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척추관 협착증과 요추 디스크는 모두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을 유발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천천히 진행되며, 통증보다는 저림과 마비 증상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디스크는 갑작스러운 통증이 발생하며, 특정 동작이나 자세에 따라 통증이 급격히 악화되기도 합니다.
또한 협착증은 보행 시 통증이 심해지고, 앉거나 구부리면 호전되는 반면, 디스크는 오히려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증상의 양상과 유발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면,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어느 정도 스스로 감별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누워있어도 아플 때, 어떤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할까?
이러한 증상들을 구분하기 위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입니다. MRI는 신경과 디스크, 척추관의 상태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척추 질환 진단에 있어서 가장 정확한 검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엑스레이는 뼈의 형태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신경 압박 정도나 디스크 탈출 상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조속히 신경외과나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MRI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원인이 다르면 치료법도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통증 관리법
병원 치료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허리를 곧게 펴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무릎을 굽힌 후 들도록 합니다. 또한, 바른 자세로 앉고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스트레칭은 디스크 환자에게도, 협착증 환자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고양이 자세, 무릎 당기기 운동 등은 허리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줄여줍니다. 다만,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운동을 자제하고, 무리한 움직임은 오히려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언제 수술이 필요한가? 비수술 치료의 한계
대부분의 척추 질환은 약물 치료, 물리치료, 주사 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으나, 이런 비수술 치료로도 효과가 없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계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미세현미경 감압술이나 척추 유합술, 디스크는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 등이 대표적인 수술법입니다.
수술은 마지막 수단이지만, 제때 시행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걷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대소변 장애가 동반될 경우 즉시 병원 방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