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럽게 귀가 막힌 듯한 답답함, '웅-' 하는 이명, 심지어 들리지 않는 순간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런 증상을 단순 피로, 스트레스, 혹은 감기로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중이염’ 또는 ‘돌발성 난청’이라는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돌발성 난청은 조기 치료 여부에 따라 청력 회복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돌발성 난청 진단이 급증하고 있으며, 장시간 이어폰 사용이나 소음 노출, 면역 저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질환의 차이점부터 자가 진단 방법, 그리고 적절한 대응 방안까지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중이염과 돌발성 난청, 어떤 차이가 있을까?
중이염은 귀 안쪽의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반면, 돌발성 난청은 말 그대로 ‘돌발적으로’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환으로, 보통 72시간 이내에 청력이 30dB 이상 감소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두 질환은 귀의 해부학적 위치부터 발생 원인, 증상까지 매우 다르기 때문에 혼동 없이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이염은 주로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성인에게도 면역력이 약해질 때 충분히 발생할 수 있으며, 귀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반면, 돌발성 난청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보통 한쪽 귀에만 증상이 나타나며,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와 함께 이명,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돌발성 난청 의심!
돌발성 난청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을 영구히 잃을 수 있어 매우 위급한 질환입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한쪽 귀가 갑자기 안 들린다.
- 소리가 메아리치거나 먹먹하게 들린다.
- 고주파 이명이 지속적으로 들린다.
- 머리가 어지럽고 균형 잡기 어렵다.
돌발성 난청은 보통 감기 증상 없이 갑자기 시작되며, 약물 치료는 발병 후 2주 이내에 시작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늦을수록 회복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절대 지체해서는 안 됩니다.
중이염일까? 자가 진단 체크포인트
중이염의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됩니다:
- 귀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흐른다.
- 귀가 꽉 찬 듯 답답하고 통증이 있다.
- 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진다.
- 고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감기나 인후염 이후 귀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중이염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이염은 급성, 만성, 삼출성으로 나뉘며, 상태에 따라 치료 방식도 달라집니다. 급성은 항생제나 진통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만성이나 삼출성의 경우 수술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이명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이명은 귀에서 외부 소리 없이 '삐-', '윙-', '지지직' 등 소리가 들리는 증상입니다. 중이염이나 돌발성 난청 모두 이명을 유발할 수 있으나, 돌발성 난청에 동반된 이명은 더욱 심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명이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 귀 문제가 아닌 신경학적 원인일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귀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이명은 수면 질 저하, 집중력 저하, 심리적 스트레스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최근에는 이명 치료를 위한 청각 재활 기법이나 심리치료, 소리요법 등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중이염의 경우 대부분 항생제와 소염제로 치료가 가능하며,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1~2주 내에 호전됩니다. 반면, 돌발성 난청은 스테로이드 치료가 주로 사용되며, 내이의 혈류를 개선시키는 약물이나 고압산소치료 등이 병행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빠른 치료’입니다. 돌발성 난청은 특히 발병 후 48시간 이내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이 시기를 놓치면 청력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중이염도 만성화되면 고막 천공, 청력 손실, 안면신경 마비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증상 초기에 전문의 상담이 필수입니다.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은 무엇일까?
귀 건강은 일상 속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먼저 소음을 피하고, 이어폰 사용 시 60% 이하 볼륨으로 60분 이하로 사용하도록 합니다. 감기나 알레르기 발생 시 귀의 이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며, 평소 면역력 유지도 중요합니다.
흡연, 과음, 스트레스 등은 귀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귀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괜찮겠지' 하지 말고 즉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습관이 건강한 청력을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