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의 이상 신호, 특히 걷는 도중 허벅지가 무겁고 시린 느낌은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될 증상입니다. 단순 근육통이 아닌, 혈액순환 장애나 말초 신경병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년층 이상의 연령대에서 이 증상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건강 관리에 민감한 30~40대 사이에서도 스마트워치의 헬스케어 기능을 통해 사전 경고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예방에 대한 관심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한혈관외과학회는 2025년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다리 시림과 무거움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혈관과 신경을 모두 점검하는 것이 필수”라고 밝히며 복합적인 진단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운동 부족이나 피로 누적이 아니라, 신체 내부 시스템의 균형이 깨졌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를 방치하면 만성 질환으로 발전하거나, 걷기조차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혈액순환 장애의 증상과 원인부터 짚어보자
혈액순환 장애는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류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를 말합니다. 다리의 경우 말초혈관질환(PAD)으로 인해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허벅지와 종아리에 통증과 무거움이 생깁니다. 걷다가 멈추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적인 '간헐적 파행' 증상은 특히 주의해야 할 경고입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흡연이나 고지혈증 등으로 인한 동맥경화입니다. 둘째, 앉아있는 시간이 긴 생활습관. 셋째, 비만이나 당뇨로 인한 혈관 내벽 손상 등이 있습니다. 특히 50세 이상 남성, 고혈압 환자에게 더 빈번하게 나타나며, 증상이 시작되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자각 증상이 시작되었을 때 병원을 방문해 혈관초음파나 ABI 검사(발목-상완지수)를 통해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핵심입니다. 단순한 통증 완화제가 아니라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수입니다.
신경병증이 원인이라면? 말초신경에 주목하라
허벅지의 시림 증상이 혈관 문제가 아니라면, 신경병증일 가능성도 큽니다. 말초신경병증은 주로 당뇨병성 신경손상이 대표적이며, 초기에는 단순한 감각 이상부터 시작해 이후 심각한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다리 저림, 타는 듯한 통증, 감각 둔화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특히 신경문제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신경병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과음, 영양 결핍(특히 비타민 B군), 당뇨병, 신장 질환 등 만성질환이 주요 유발 요인입니다. 또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거나 척추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신경 압박으로 인해 허벅지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기 치료를 위해선 신경전도 검사(EMG)가 필요하며, 꾸준한 혈당 조절과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가 진단은 매우 위험하므로, 정형외과나 신경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헷갈릴 땐 이 기준으로 구분하자
혈관 문제인지 신경 문제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 혈관 문제: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멈추면 가라앉는다. 통증 위치는 종아리와 허벅지에 집중. 피부가 차고 창백해지기도 한다.
- 신경 문제: 타는 듯한 통증, 저림, 시림, 감각 이상이 동반. 앉아있을 때나 자는 동안에도 증상이 나타나며, 발가락부터 허벅지까지 퍼질 수 있다.
이러한 구분 기준은 정확한 진단을 위한 참고일 뿐이며, 실제로는 두 질환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병원의 정밀 진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중년 이상의 당뇨병 환자라면 두 가지 모두에 대한 정기 검진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생활습관으로 예방하는 법: 기본부터 철저하게
허벅지 무거움이나 시림을 예방하려면 가장 먼저 생활습관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신경 기능을 보호하는 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걷기, 자전거 타기)
- 앉은 자세에서 1시간마다 일어나 스트레칭
- 금연 및 과음 금지
- 균형 잡힌 식단 (특히 오메가3, 비타민 B군 보충)
- 수면 시간 확보 및 스트레스 관리
이 외에도 사무실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다리 들어올리기, 종아리 근육 수축 운동 등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정맥과 림프 순환을 자극해 하체 부종과 시림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약물치료와 보조요법, 어떤 선택이 필요할까?
혈관 질환일 경우에는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처방이 이루어지며,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스텐트 삽입, 혈관 우회술 등)가 필요합니다. 신경병증은 통증 조절을 위한 신경 안정제, 항우울제, 비타민 B군 제제가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보조요법으로는 물리치료, 침 치료, 저주파 자극 치료 등도 활용되며, 특히 혈액순환 개선을 위한 발 마사지나 족욕은 자가 관리 측면에서 유용합니다. 단, 약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하며, 장기 복용 시 간과 신장 기능을 체크해야 합니다.
언제 병원을 가야 할까? 체크리스트로 진단하자
다음 항목 중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 걷기만 하면 허벅지나 종아리에 통증 발생
- 가만히 있어도 저리거나 시림 증상 지속
- 다리 색이 창백하거나 파랗게 보임
- 발목 맥박이 잘 느껴지지 않음
- 다리에 상처가 잘 낫지 않음
- 최근 당뇨 진단 또는 혈당 수치 증가
정확한 진단은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시작점입니다. 증상을 방치하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이상을 느낄 땐 미루지 말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