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기만 해도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혈액순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말초동맥 폐색증 또는 신경병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며, 초기에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면 치료 시기를 놓쳐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중장년층 이상에서 말초혈관질환의 진료 인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60대 이상의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질환의 조기 인지와 구분법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두 질환 모두 ‘다리 저림’이라는 공통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지만, 원인과 치료법이 전혀 다릅니다. 따라서 스스로 증상을 구분하는 기준을 알고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두 질환의 원인, 증상 차이, 자가 진단법, 병원에서의 검사 방식, 치료법 및 생활 관리법까지 자세히 소개합니다. 건강을 위한 첫 걸음, 지금 시작하세요.
말초동맥 폐색증이란? 다리 혈관이 막히는 질환의 정체
말초동맥 폐색증(Peripheral Arterial Disease, PAD)은 다리로 가는 주요 동맥이 죽상동맥경화(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생기는 플라크)로 인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입니다.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않아 다리 근육으로 산소와 영양 공급이 어려워지며, 걷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50대 이상, 흡연자, 당뇨병 환자, 고혈압 또는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간헐적 파행’이 있습니다. 이는 걸을 때 다리가 아프고, 쉬면 괜찮아지는 증상으로, 혈액공급 부족으로 인한 산소결핍 때문입니다. 진행될수록 밤에도 통증이 생기거나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증상으로 이어지며, 심한 경우 절단까지 이르게 될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과 함께 금연, 운동, 약물치료 및 심한 경우 스텐트 삽입 같은 시술이 필요합니다.
신경병증이란? 당뇨와 스트레스가 만든 고통의 원인
신경병증은 말초신경의 손상으로 인한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흔합니다.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신경에 손상을 주며, 특히 다리 쪽에서 먼저 증상이 시작됩니다. 주된 증상은 저림, 화끈거림,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감각 저하 등이 있으며 대개 양쪽 다리에 대칭적으로 나타납니다.
말초동맥 폐색증과 다르게, 신경병증은 걸을 때만 아픈 것이 아니라 가만히 있을 때도 저림과 통증이 지속되며, 밤에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통증이 미약해 방치되기 쉬우나, 점차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고통이 커집니다. 당뇨환자의 경우 발의 감각이 둔해져 상처나 화상, 궤양 등이 생겨도 인지하지 못해 위험합니다. 약물치료, 혈당 조절, 신경회복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증상으로 구분하는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있을 때, 아래의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를 통해 말초동맥 폐색증인지 신경병증인지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합니다. 단, 이는 참고용일 뿐 정확한 진단은 의료기관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 걷다 쉬면 통증이 사라진다 → 말초동맥 폐색증 가능성
- 아침보단 밤에 통증이 심하다 → 신경병증 가능성
- 다리 피부가 창백하고 차갑다 → 말초동맥 폐색증 의심
- 저림 증상이 양쪽에 대칭적으로 있다 → 신경병증 의심
-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 말초동맥 폐색증
-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 신경병증
이 외에도 의심 증상이 있다면 혈관 초음파, ABI 검사(발목 상완 혈압비), 신경전도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감별이 가능합니다.
검사와 진단, 병원에서 어떻게 구분할까?
병원에서는 환자의 증상 및 병력 확인 후 신체 진찰, 혈액검사, 영상검사 등을 통해 두 질환을 감별합니다. 말초동맥 폐색증의 경우 ABI 검사, 혈관 초음파, CT 혈관조영술 등이 사용되며, 혈류가 감소한 부위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신경병증은 신경전도검사, 근전도검사, 감각검사 등을 통해 신경의 손상 정도와 위치를 파악합니다.
말초동맥 폐색증이 혈관의 문제라면, 신경병증은 말 그대로 신경 그 자체의 손상이 원인이므로, 검사 방법 자체가 다릅니다. 또한 두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복합적인 경우도 많아 동시 진단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단순한 통증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우므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의 정밀검사가 필수입니다.
치료와 관리, 생활 속 대처법
치료의 기본은 원인 제거와 증상 완화입니다. 말초동맥 폐색증은 금연, 식이조절, 운동 요법이 중요하며, 약물치료로는 혈관 확장제, 항응고제 등을 사용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혈관 확장술이나 우회술 등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신경병증의 경우 원인 질환의 조절이 우선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라면 혈당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외에도 신경 안정제나 항경련제 등이 처방됩니다.
생활 관리 측면에서는 다리를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고, 족욕, 스트레칭, 금연, 절주가 기본입니다. 발 관리를 철저히 하여 상처를 예방하고, 통증 일지를 작성해 병원 진료 시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조기에 대응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장기적인 회복의 핵심입니다.
결론: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정확히 구분해 조기 대응하자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진다고 무조건 나이 탓이나 피로 때문이라고 넘겨서는 안 됩니다. 말초동맥 폐색증과 신경병증은 유사한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이 필수입니다. 자가진단과 병원 검사를 통해 빠르게 대응하면 회복 가능성이 크며, 일상생활의 불편함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중장년층, 당뇨병, 고혈압, 흡연 등의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은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다리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생겼을 때 병원 진료를 지체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신의 건강한 발걸음을 위해 오늘부터라도 관심을 가져보세요.